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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의 유년기행 #2

 

처마 끝에 비는 내리고 이웃집 통장아저씨는 우산을 쓰고 노란 봉투를 가져왔다. 여보세요. 계세요?

안녕하세요 통장님 비오는데 어쩐일이신가요? 네 다름이 아니라 후니의 국민학교 입학통지서 입니다 하며 노란 봉투를 건네 주었다. 엄마는 후니야 너도 이제 국민학생이 되었구나. 내아들 엄마가 한글도 가르쳐져야 되는데 어떻하지 하며 고민했다. 국민하교 입학을 앞두고 후니와 엄마는 사진관으로 갔다. 안녕하세요 사진관님 우리 후니 예쁘게 찍어주세요. 하나~ 두울~ 세엣~

후니야 김~~~치

활짝 웃는 것야 후니는 아저씨가 무서워서 사진을 안찍는다고 소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결국 후니의 입학사진은 가슴에 하얀손수건을 가슴에 옷핀으로 꽂고 엄마와 울자 겾자 먹기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것이 후니의 첫 사진이었다. 후니는 백일 사진 돌 사진도 없다. 엄마는 그 것이 미안했던지 이번에는 꼭 후니의 사진을 남기기로 했다. 한달후 후니는 첫 국민학교를 입학하게 되었다. 1학년6반 선생님이 남선생인지 여선생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안경을 썼다는 것은 기억을 하고 있었다.

 

학교 끝나는 종소리와 함께 비가 엄청내렸다. 후니는 우산도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엄마들이 우산을 들고 친구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마중나왔는데 후니의 엄마는 나타나지 않으셨다. 후니는 내리는 빗물을 손바닥에 담았다 놓았다. 담았다 놓아다. 자그만한 손에은 물결이 퍼져 나갔다.

그리고 문 듯 저 멀리 옥색 치마를 입은 후니의 어머니가 멀리서 후니를 불렀다. 후니야 엄마가 늦었제하며 후니에게 손짓을 하였다. 후니의 가슴은 왠지 서글픈 마음 뿐이었다. 엄마 왜 이제 왔어.

미안해 후니야 엄마는 얼마남지 않은 빵을 정리하느라 늦었구나. 후니는 엄마 품속에서 슬프게 울었다.

 

 

우리 후니 많이 속상했구나. 후니가 좋아하는 초코 과자를 사왔단다. 겨우 후니의 마음을 달랜 엄마는

연신 미안함이 가득했다. 그래도 후니 엄마는 다른 엄마보다 키가 크신 분이었다. 그리고 후니가 좋아하는 국수집으로 갔다. 파란지붕 국수집은 서너군데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엄마는 두번째 국수집으로 가셨다. 국수의 입깁은 하얀 안개처럼 퍼져 나갔다. 키가 다 틀린 노란통의 깨소금 빨간통의 참기름 여기저거 고추가루와 나란히 앉아 있다 지금 생각해도 파란지붕의 국수의 맛은 잊을수 없었다.

 

그리고 문방구에 들려 후니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젠버그 장남감을 갖게 되었고 첫 학교의 입학은 후니에게는 비와 국수의 안개 그리고 엄마의 노래다. 엄마 있잖아 오늘 나 사실 학교에 있는게 너무 무서웠고 싫다고 하였다. 엄마는 왜 그렇냐고 물었지만 그냥 싫다는 후니의 말에 더이상 묻지 않았다. 후니는 깜박거리는 붉은 백열 전구 아래에 어머니가 어깨 놓은 노란 감자를 먹어면서 아이젠버그 장난감을 꼭 안은채 스르륵 잠이 들었다. 후니의 첫입학과 학교 생활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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